Lilyrs

Retrospect 2019

Retrospect. 돌아보기, 혹은 회고.

매년 개인적으로 문서 파일을 통해 정리하곤 했지만, 이제 본격적으로 이곳을 쓰기로 했으니 이쪽에 정리해본다.

Up’s

한 해 보람찼거나 즐거웠던 일들을 정리해본다.

Non-tech things

  • 자동차 운전을 시작했다. 효도도 하고, 일에 지친 주말을 활기차게 보내는 활력소가 되어주고 있다.
  • 돌피드림 덕질에 물이 몰랐다. 즐겁다. (통장이 안 즐겁다.)
  • 3월에 드디어 갖고 싶던 플레이스테이션4를 샀다. DJMAX Respect 를 열심히 해서 게임값을 뽑았다.
  • 플레이스테이션4와 더불어, PSVR을 추가로 구입했다. 여름에 이거 착용하고 비트세이버하다가 죽는 줄 알았다.
  • 위의 두번째 항목 돌피드림 때문에 추가로 렌즈를 더 구입했다. 이제 더이상 안사도 되겠지?
  • 시국이 영 좋지 않았지만, 2013년에 엉망으로 다녀온 홍콩 여행을 다시 다녀왔고 성공적으로 즐기고 왔다.
  • 1년 넘게 취업 공부에 도움을 주었던 친구가 드디어 왕대박 결실을 맺었다. 그런데 내 결실은 언제쯤…

Tech things

  • 드디어 오래전에 구매해둔 lily.rs 도메인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본래 용도는 Rust 덕질용이었다만.
  • 회사 사내 업무를 Java 8 이상에서 동작하도록 변환하는 작업에 힘을 썼다. 코드 검토 후 컴파일시 오류나는 부분과 삽질에 대응.
  • 사내 프로젝트에 CI/CD를 덧붙였다. 세팅 후 추가로 많은 노력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모두 만족하면서 쓰는 중.
  • 현재 운영 중인 서비스에서 레거시 코드를 걷어내기 위해 약 2달간 발악했고 결과는 성공적. 똥코드는 양산되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
  • Vue.js 기반 사내 설문조사 도구를 만들기 시작했다. 처음으로 Webpack 등 모던 웹 개발에 쓰이는 도구를 활용해보는 실험작.
  • 내부 자체 개선 업무로, JPA(Java Persistence API)와 Spring boot 2를 활용한 차세대 요금 청구용 백엔드를 만들기 시작했다.
  • 사내에 단위 테스트와 자동화된 테스트 도구의 필요성을 계속 언급하여 동료를 좀 더 늘렸다. 내년엔 코어 시스템에 테스트를 붙일 것이다.
  • 사내 위키나 복잡한 문서 양식에 벗어나 서로 자유롭게 정보를 주고 받기 위해 OneNote를 활용하는 문화를 퍼뜨렸다. 그러나 검색 문제 때문에 다른 툴로 대체할듯.
  •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엇갈려 지나치면서 서로 얼굴도 보고 이야기도 나누며 과자를 먹을 수 있도록 작은 스낵바를 두었다. 4주 정도 계속 과자 가져다두니 당 떨어지면 거기로 모여서 과자 먹고 막히는 코드 이야기도 하고 그런다.
  • Pull Request 이후 1년반 넘게 기다렸던, D Lang Tour의 한국어 번역본이 드디어 머지되었다. Yeah!
  •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코드를 작성할 때, 소요시간/비용/동원 가능한 인력에 따라 어느 정도 수준을 유지할지 고민해보는 단계가 생겼다.
  • 레거시 코드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는 걸 깨달았다. 하지만 생각하는 마인드가 레거시인 것은 여전히 용서할 수 없다.
  • Mozilla Road Show가 서울 구글 캠퍼스에 왔을 때 친구와 함께 참석했다. 웹 개발에 대한 새로운 지식을 익히면서도, 자신이 기여한 프로덕트에 강한 자신감을 갖고 열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그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 올해도 놓치지 않고 Amazon AWS Summit Seoul 에 참석했다. 여전히 전살실에 붙어 사는 나와는 다르게 세상은 잔인하리만큼 빠르게 바뀌어 감을 다시 느꼈다.

Down’s

한 해 슬펐거나 짜증났거나 아쉬운 일들을 정리해본다.

Non-tech things

  • 플레이스테이션부터 인형 덕질까지 포함해서 방이 너무 좁아졌다. 부동산을 위해 돈을 모아야한다.
  • 운전에 취미가 생겨서 이제 차를 구입하려고 했더니 내년부터 거처가 바뀌어서 주거에 돈이 우선적으로 나갈 것 같다.
  • 여전히 뭔가 자신있게 판단하는게 두렵다. 그동안 너무 눌려살았던 것 같다.
  • 현재 다니는 회사에 연일 악재가 닥치고 있어서 일 밖의 사건들로 힘들어지는 일이 많았다. 그리고 연말까지 계속.
  • 삶의 방향에 대해 좀 고민이 있다.
  • 체력 및 건강 관리에 잘 신경쓰지 못했다. 좋은 코드의 근본은 맑은 정신에서, 맑은 정신은 좋은 체력에서 나온다.

Tech things

  • 회사 일이 재밌었는지 Gitlab도 Github에도 올해 컨트리뷰션이 없다. 음, 내년엔 반드시 재밌는 프로젝트 하나 해야지.
  • 점점 문서로 생각날 때 정리해두지 않으면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더더욱 주석과 마크다운 문서를 효과적으로 작성하려고 발악하는듯.
  • 2018년 연말에 2019년 계획을 제대로 세우지 않았던 것은 큰 실수였다.
  • 예전에는 새로운 언어를 배워서 뭔가 해보기도 했는데, 올해는 왜 없었는지 모르겠다. 너무 한번에 완벽하게 큰 물건을 만들고 싶은 욕심 때문일까.
  • 내년보다 더 결정이 늦어지면 안될 것 같은 느낌.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결정을 해야할 것 같다.

Impressions

올해는 쉬어가는 한 해 같았다.

일 외적으로 투자한 부분이 많이 부족한 걸 보고 어떻게 지냈나 생각해보니, 심적으로 지쳐서 쉬던 시간이 많았던 것 같다.

남을 위해 신경 써주고, 남에게 맞춰주고 했던 것들이 꽤 많았던 기억. 그 결과로 남은 건 몇몇 인연 뿐이고 업무적으로 남는 건 많지 않았다.

만약 올해가 쉬어가는 해였다면, 충분히 잘 쉬었나 생각해보면 그렇다고 본다. 물론 몸은 힘들긴 한데, 놀기 위해 힘써본 시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 전까지는 여유가 생기면 놀고 아니면 놀지 않았는데, 이번엔 바쁜 가운데 시간을 쪼개서 재밌게 잘 놀았다.

올해 이렇게 비축해둔 긍정의 에너지가 내년의 중요한 변화를 만드는데 큰 힘이 되어주길.

Future

좋았던 것들은 내년에도 살려서, 부족했던 것들은 채워서 알찬 2020년을 보내야한다.

한 문장으로 짧게 요약했지만, 큰 과제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