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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rospect 2020

Retrospect. 돌아보기, 혹은 회고. 올 한 해를 정리해본다.

Comparing to last year…

올해는 전쟁과 같은 해를 보냈다고 요약하고 싶다. 그리고 전쟁의 끝에서 돌아봤을 때 잃은 것도 많고 얻은 것도 많았다. 전쟁은 내년 1월쯤 마무리 될 것 같다.

대외적으로는 COVID-19 속에서 회사 업무의 잦은 불연속성으로 인한 불완전한 소통 속에 생기는 불화, 내면으론 진로 관련 고민으로 많은 정신력과 체력을 낭비한 해인 것 같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는 자연스럽게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기여에 성과가 전혀 없는 해를 보내는 결과를 낳았다. 개인적으로 돌아보면서 많이 아쉬운 부분.

내년도 올해처럼 살면 많이 지칠 것 같다. 라고 요약 하고 싶다.

Up’s

한 해 보람찼거나 즐거웠던 일들을 정리해본다.

Tech

  • 현재 유지보수하고 있는 사내 서비스에서 다음과 같은 사항을 개선했다.
    • 접속자 로그를 어노테이션 기반의 템플릿으로 변경하고 로깅 과정을 통합했다. 그리고 잡다하게 수제로 개인이 짜둔 코드는 삭제
    • 단위 테스트 커버리지를 조금 더 올렸다. 위의 통합 로거 때문에 추가된 테스트도 물론 추가되었다.
    • 개발 편의성을 위해 Lombok 적용.
    • 드디어 운영 환경이 Java 8로 업그레이드 되었다. 이야기 오간지 1년만에 겨우 추진되었다. (JDK 7 bootstrap 굿바이)
    • Spring Security에 맞춰 작성한 IP 기반 로그인 차단 도구를 추가했다. 역시 기존의 개별적 구현은 테스트 후 삭제.

      이미 인터셉터들을 활용한 간단한 구현들이 많이 올라와있지만,
      Spring의 방식대로 컴포넌트를 개발해서 장착하는 방식으로 구현해서 재밌었던 과제.

  • XmlHttpRequest를 통해 받아온 데이터로 UI를 동적으로 생성하는 과정에 jsrender 사용을 현재 프로젝트에 제안하고 적용하였다. 조금씩 화면 코드를 바꾸어 가는 중.

    jsrender를 도입한 배경에는, 지저분한 HTML 생성 과정이 있었다.
    (불완전한 반복문 처리, String concatenation 연산으로만 마크업을 생성하는 과정에서 HTML 및 스크립트 코드 이스케이프 문제 등)
    이로 인한 보안 취약 사례를 소개하고, 템플릿 라이브러리 사용의 이점을 소개하며 전환을 유도해보았다.

  • 새로 뭔가 배우고 싶어하는 사내 직원들과 함께 Git, Visual Studio Code, JPA를 이용한 개발을 다시 공부해보았다. (Eclipse는 이제 그만)
  • Java 를 다시 공부하였다. Oracle 사에서 제공하는 문서에는 JVM 사양이 잘 정리되어있다. 이것까지 보고 나니까 정말 Java는 어려운 언어가 맞다.
  •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작성할 때 정확한 목표와 구체적 스텝을 나누는 사고력이 좋아졌다.

Non-tech

  • 2020년 1월에 후쿠오카/큐슈 온천여행을, 2020년 2월에는 홋카이도 여행을 5박 6일로 길게 다녀왔다. 그리고 그 여행은 마지막이 되었다. 2월 여행도 회사에서 통제하기 전에 출발해서 다녀올 수 있었음.
  • 올해도 꾸준히 이어지는 돌피드림 생활. 이번에는 1/3 스케일 보다 좀 작은 1/4 스케일 인형을 둘이나 늘렸다. 더이상 늘리면 골고루 애정주기가 힘들듯.
  • 타오바오에서 직접 인형옷 사는 맛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영어가 안되는 판매자를 만나면 간혹 어려워지는 경우가 생긴다.
  • 영어가 안되는 타오바오 판매자를 상대하기 위해 중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일단 돈 쓰는 중국어 먼저 배우고, 돈 버는 중국어는 나중에 배우기로.
  • COVID-19 시국 속에서, 대학 졸업 이후 한동안 프로그래밍을 잡지 않다가 올해 다시 이쪽으로 오기 위해 공부하는 친구를 위해 모의 면접을 해주었다. 무사히 판교 모 회사에 입사해서 근무 중.
  • 7월에 차를 구입하여 오너 드라이버가 되었다. COVID-19 때문에 안전한 이동을 위해 구입했고, 이후로 내 인형 사진 출사나 가족 행사, 김장 준비 등에 대활약 중.
  • 올해는 원신이라는 게임을 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지금 깨지 않고 쌓아둔 게임들 클리어해야하는데, 원신 때문에 진도가 안 나간다.

    캐릭터도 귀엽고, 정성들여 만든 배경음악과 한국어 더빙의 높은 퀄리티 때문에 눈과 귀가 즐거운 게임. 혼자서 자신만의 페이스로 꾸준히 플레이해도 괜찮다는 점에서 편하게 플레이하게 된다.

    기술적으로도 오픈월드와 상호작용, 방대한 맵과 퍼즐 요소를 어떻게 온라인과 꾸준히 동기화하고 네트워크 불안정/재접속 시에 부드럽게 처리해낼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보게 만드는 물건.

  • 올해는 카메라 렌즈를 새로 구입하거나 장비를 늘리진 않았지만, 인형 포징(posing)이나 구도 잡는 연습을 많이 하여 좀 더 동적으로 보이게 찍을 수 있게 되었다. 색감도 원하는 느낌으로 과감히 맞춘다.
  • 대학 친구들과 연말 결산을 해보니 다들 잘 나가서 보기 좋았다.
  • 올해 여러가지 일들을 겪으며, 유연한 판단 사고를 획득했다. 그리고 어떤 문제가 닥치더라도 한숨 돌리고 차분히 접근해가는 과정을 간신히 체득했다. 한 템포 쉬지 않으면 이성적으로 사건을 바라볼 수 없다.

Down’s

한 해 슬펐거나 짜증났거나 아쉬운 일들을 정리해본다.

Tech

  • 작년 Retrospect를 보니까, 오픈소스 기여에 대한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는데 올해도 역시나. 의지 문제거나 동기가 부여될 기회가 부족했다고 생각. 공부는 강제로 하는 것이다라는 모 분의 말씀이 절실하다.
  • 올해 현재 근무 중인 회사에서 기술적으로 더이상 나아갈 수 없다는 큰 벽을 느끼고 절망하였다. 그리고 이걸 깨닫는 시점이 너무 늦은 것도 알게 되었다.
  • 막상 이동을 준비하려니 방황의 시간이 너무 길어서 어떻게 정리해야할지 고민 중. 내 스스로 어느 정도 출혈을 겪지 않으면 정리되기 힘든 시간으로 예상.
  • 올해 이동 시도를 해보지도 않은 건 이래저래 변명의 여지가 없는 부분. 작년 회고를 보고 크게 반성했다.
  • Rust나 Typescript 현재 숙련도에서 더 높은 숙련도를 갖기 위한 시도를 더 많이 했어야 했는데, 이루지 못한 점에서 아쉬움.

    여기에는 뭘 만들어야 하냐의 문제도 있었다. 회사일은 당장 내 피부에 와닿으니까 하나라도 일을 줄이려 발악했는데, 이런 건 평소에 문제의식을 갖고 살펴보며 개선하려는 생각이 필요함에도 하지 않은 것도 크다고 판단.

  • AWS Summit 이나 여타 오프라인 행사들이 사라지거나, 온라인으로 대체되어서 많은 아쉬움이 남았다. 회사가 서울에서 멀다보니 오프라인 행사라도 있어야 다녀오는데, 온라인이면 업무 중에 가만히 듣고 있게 두진 않기 때문에 문제.
  • 재택근무나 순환근무로 인해 커뮤니케이션의 연속성이 계속 끊어진다. 원래 원격근무가 어려운 업무 구조라 강제로 재택근무를 하게 되면 발생되는 문제. 몇번 이야기 했지만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Non-tech

  • 건강 관리에 잘 신경쓰지 못한 점이 아쉽다. 다만 올해는 꾸준한 마스크 착용으로 감기나 비염으로 고생한 적은 없었다.
  • 회사에서의 업무 피로가 집에서 그대로 이어지는 바람에 집에서 뭔가 하겠다는게 어려워졌다. 환경적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한다. 현재 다니는 회사 공간이 굉장히 지치는 곳으로 스스로 인식하게 된듯.
  • 아직은 자동차와 함께 하는 삶이 어색하다. 솔직한 마음은, 정신적으론 그냥 버스타고 걸어다니던 때가 편했던 것 같다.

    처음엔 고민도 많이 했는데, 차 끌고 다니며 생기는 여러 상황들을 문제로 정리해서 풀어나가고 대안을 찾아가는 과정을 즐겁게 여겨서 다행.

  • 2년 전에 나의 진로에 대해 멘토링을 해주신 고마운 분께 아직도 인사를 드리지 못했다. 잘 되고 인사 드리려 했으나, 올해 스승의 날에라도 인사를 드려야 했는데 해를 넘길 것 같다.
  • 힘들 때 왜 힘든지 고민하지 못하고 그냥 쉬기만 했던 것은 어리석은 선택이었다.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안된다. 문제에 대한 도피도 답이 될 수 없다.
  • 왼쪽 눈 시력이 떨어져서 안경을 새로 맞췄다. 생각보다 많이 떨어져서 걱정이다.

For next year, to-do’s

올해 무언가 해낸 것들을 적고자 정리했으나 기억에 잘 남지 않는 걸 보니, 정말 한 해를 열심히 살았거나 한 게 없는 것 같아 적는 동안 고통스러웠다. 솔직히 이야기하면 올해는 정말 증가분과 감소분을 합쳐 정확히 0에서 끝나버린 느낌으로 마무리 되었다.

물론 어려운 시기라고 한다. 항상 성장할 수는 없다는 말도 맞다. 다만, 그 핑계를 대기에는 시도조차 귀찮아서 안했다는 느낌이 강해서 올해 회고의 비관적 내용에 대해 해명거리가 되지 않을 것 같다.

그렇지만 또 여기에 묶여서 계속 망한 과거를 반추하기만 하면 나아갈 수가 없으므로, 2021년은 2021년에 해야될 일들을 정리해야한다.

To-do’s

  • 뽀모도로 기법을 응용해서 나에게 맞는 집중/휴식 주기를 줄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서, 뽀모도로를 업무나 취미 개발에 적용해보기로 결정.
  • 회고록에 적을 순 없지만, 내년을 위한 계획이 한 가지 있다. 이걸 하려면 회사를 그만둬야한다. 어쩌면 위험할 수 있는데 중요한 결단이기에 조심스럽게 제반 사항을 검토 중.
  • 일과 나 자신 사이의 거리를 좀 더 둘 수 있는 능력, 그리고 업무가 끝나면 내 자신의 재충전을 위해 활동적인 활동을 한다.
  • 그림 그리기 또는 악기 연주 둘 중 하나는 내년에 시작한다.
  • 말보다는 꼭 실천을 한다. 안될 것 같은/안할 것 같은 일은 빨리 다시 계획을 짜서 버리든지 더 빨리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 내년에 진행할 프로젝트는 다음과 같은 테마 4가지 정한다.
    • 공공 안전 서비스 (특히 COVID-19 관련)
    • 프로그래밍 언어용 소형 VM 작성 및 컴파일러 제작
    • 프로젝트 관리도구
    • 셸(shell)
  • 자동차 자가 정비/점검 스킬을 키운다. 인터넷 서점에 기본서가 있다고 한다. (특히 타이어뱅크 사태 이후로 당하지 않으려면 필수)
  • COVID-19 시국이지만 꾸준히 할 수 있는 운동을 바탕으로 운동 습관을 키운다. (비트세이버도 있지만 생각보다 오래하기 쉽지 않은듯)
  • 취미 관련으로, 인형 사진 출사 모임에 적어도 한달에 한번은 참석한다.
    • 더불어 인형 촬영용 홈 스튜디오를 꾸미는 것이 급선무인듯.
  • 2021년 상반기 넘기기 전에 취미용 트위터 계정을 제외한 트위터 계정을 삭제한다.
  • 계획한 일이 실천되지 않더라도 포기하지말고 다시 조율한다. 반드시 제2, 제3의 방법이 존재한다.
  • 이사 가기 전에 안 보는 책은 나눠주고, 안쓰는 물건도 많이 정리해서 이사 짐을 줄인다.